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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긴급 대책 발표에도 '쿠팡에 뒷북' 비판
CJ대한통운, 긴급 대책 발표에도 '쿠팡에 뒷북' 비판
  • 이준호 기자
  • 승인 2020.10.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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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잇따른 택배근로자 사망에 CJ대한통운이 긴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의 대책에 대해 쿠팡이 예전부터 하고 있거나 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CJ대한통운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에 사과한다"며 "경영진 모두가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우선 분류작업을 돕는 인력을 현재 1000명 수준에서 4000명까지 늘리고, 목적지별로 택배를 자동 분류하는 설비 '휠소터' 구축 확대, 소형 택배 전용 분류장비 추가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택배기사 건강검진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바꾸고, 산재보험도 100%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집배점과 계약할 때 산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500억원을 들여 분류 직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 역시 업계 1위인 것을 감안하면 생색내기 수준"이라며 "쿠팡은 이미 연 1000억을 들여 분류 전담인력 4400명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어제 CJ대한통운 대책은 한 마디로 팥소 없는 찐빵이며 일회용 면피성 대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업계는 직고용을 통해 제도적으로 주5일 근무를 도입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최근 과로사 문제가 발생한 지입제 택배기사와 달리 배달인력을 직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쿠팡 배달인력인 쿠팡친구는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로서 4대보험은 물론 차량, 핸드폰과 통신비 등을 제공받고, 월급제로 일하고 있다. 

또 이들은 주 5일 52시간 근무를 지키며, 연차휴가 등도 제공돼 구조적으로 장시간 노동과 과로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기자회견을 통해 직고용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며 "직고용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번 대책만으로 택배근로자 과로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CJ대한통운 소속 약 2만5000명의 택배기사 중 정규직은 1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